글로벌 마켓 시리즈 – 중국 위안화 환율 체제 변화와 국제화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2007년~2025년 중국 위안화 환율 변화와 국제화의 상관관계

중국 위안화(CNY, 인민폐)는 2007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미·중 무역전쟁, 팬데믹, 지정학적 변화 등 다양한 위험 상황을 겪으면서 여러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중국 정부는 시장에 개입하여 환율 체제(exchange rate regime)를 조정하면서 위안화의 국제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07년부터 2025년까지 위안화 환율 변화의 주요 흐름을 분석하고, 그 변화가 중국의 국제화 전략과 어떻게 관련이 되고 상관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1. 2007년~2025년 중국 위안화 환율 변동 개요

① 2007년~2014년: 점진적 절상과 금융시장 개방

  • 2005년 7월, 중국은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 fixed exchange rate regime)를 폐지하고, 관리변동환율제(managed floating exchange rate system)를 도입하였다.
  • 2007년, 중국 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위안화는 점진적인 절상 압력을 받았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1달러당 7.3위안에서 6.8위안 수준까지 상승(절상)하였다.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 안정화를 위해 중국 정부는 다시 위안화 절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였으나, 2010년 이후 다시 절상 기조로 돌아서면서 2014년에는 1달러당 6.1위안까지 절상되었다.
  • 이 시기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RMB internationalization)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였다. 특히, 홍콩 역외 위안화 시장(CNH market) 활성화,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 역내외 금융시장 개방 등이 추진되었다.

② 2015년~2019년: 환율 급변과 미·중 무역전쟁

  • 2015년 8월, 중국 인민은행(PBOC)은 환율 결정 방식을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 “중간환율 조정 방식 개선(reform of the fixing rate mechanism)”을 도입하여, 위안화 환율이 시장 수급에 따라 더욱 자유롭게 변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 하지만 이 조치는 위안화 가치 급락(1달러당 6.2위안 → 6.4위안)을 초래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 이후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2019년 8월에는 1달러당 7위안을 돌파(위안화 절하)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③ 2020년~2022년: 팬데믹과 중국 경제 회복

  •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중국 경제 역시 타격을 받았으며 위안화 가치도 한때 하락하였다. 하지만,
  • 중국이 주요국 대비 빠르게 경기 회복을 이루면서,
  • 위안화 절상(2021년 1달러당 6.3위안까지 상승)이 이루어졌다.
  • 2021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인해 다시 절하 압력을 받았고, 2022년 말에는 1달러당 7.3위안까지 하락하였다.
  • 중국은 외환시장 개입, 국영은행의 달러 매도 등 정책적 개입을 통해 환율 안정을 도모하였다.

④ 2023년~2025년: 경제 둔화, 지정학적 영향, 그리고 위안화의 변화

  • 2023년 이후 중국 경제는 성장 둔화와 부동산 위기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았다.
  • 2024년에는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미국의 긴축 지속(고금리 유지)이 맞물리면서 위안화 절하가 지속되었다.
  • 2025년 2월 기준으로 1달러당 7.26위안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자본유출 관리 강화와 통화정책 조정을 병행하고 있다.

2. 환율 체제 변화와 위안화 국제화의 관계

(1) 환율 정책과 국제화의 딜레마

  • 중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유지하며 시장 개입을 지속해왔다.
  • 하지만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환율 자유화 및 자본시장 개방이 필수적이다.
  • 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국제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환율 불안정성을 최소화하려는 정책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2) 금융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

  • 2016년 위안화는 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되면서 글로벌 통화로서 인정받았다.
  • 중국은 채권시장 개방(Bond Connect), 주식시장 개방(Stock Connect),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등을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였다.
  • 하지만 자본통제(capital controls) 유지와 제한적인 외환시장 개방으로 인해 국제화 속도는 제한적이었다.

(3) 미·중 경쟁과 위안화 국제화의 지정학적 영향

  • 2022년 이후, 미국과의 패권 경쟁 속에서 러시아·중동·아프리카 등과의 위안화 결제 확대가 이루어졌다.
  • 2024년 기준으로 러시아의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비율이 53%까지 증가하였으며, 중국은 브릭스(BRICS)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위안화의 글로벌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3. 결론: 위안화의 향후 전망

2007년 이후 위안화는 절상과 절하를 반복하며 시장과 자국의 이익에 유리하게 조정하였다. 중국 정부는 환율 안정과 국제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자본통제와 시장 개입이라는 제약이 남아 있다.

향후 위안화의 국제화는 다음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1. 환율 자유화 수준 확대 여부
  2.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가속화 여부
  3. 미·중 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변화

중국이 경제 개혁을 지속하고 시장 신뢰도를 높인다면, 위안화는 점진적으로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완전한 기축통화(global reserve currency)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욱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로 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