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 유럽 등 10~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세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로 인해 각국이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세와 환율은 어떤 관계가 있을지 이번 포스팅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1. 관세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미국이 중국, 유럽,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해당 국가들의 상품 가격이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 미국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출이 감소하고, 각국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는 현상을 불러온다. 하지만 이를 방어하기 위해 각 나라들은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여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통화가 평가절하되면, 즉 자국의 돈의 가치가 달러에 비해 하락하게 된다면, 자국 상품이 외국에서 더 저렴해지는 효과가 발생하여, 미국의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을 일부 상쇄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관계 때문에 관세 전쟁이 진행될수록 통화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2. 통화 평가절하의 방식

그렇다면 각국이 통화를 평가절하하는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기준금리 인하: 한국은행, ECB와 같은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면 투자자들이 낮은 수익률을 피해 외국으로 자본을 이동시키며, 이에 따라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특히 달러의 강세가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외환시장 개입: 중앙은행이 직접 외환시장에서 자국 통화를 팔아(매도하고), 달러나 다른 외화를 매수하여, 통화가치가 떨어지도록 유도할 수 있다.
- 통화공급 증가: 양적 완화(QE)와 같은 정책을 통해 자국의 통화를 시장에 풀면서 유동성을 공급하면, 통화가치가 자연스럽게 하락하게 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각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고, 수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다양한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3. 미국 달러 강세와 글로벌 불안정성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고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면, 투자자들은 안전한 자산을 찾기 위해 달러를 선호하게 된다. 반면 다른 국가들의 통화는 약세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환율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안정해질 수 있다. 과거 1930년대 대공황 당시에도 각국이 경쟁적으로 통화를 평가절하한 사례가 있다. 한 나라가 통화를 절하하면 다른 나라도 따라 절하하면서 무역 상대국의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결국 세계 경제 회복이 더뎌지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4. 통화 평가절하의 부작용
각국이 통화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 수입 물가 상승: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기존에 1000원을 주고 사던 수입가격이 1,100원 또는 1,200원 등을 주고 사야하기 때문에 원유, 원자재 등의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여,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게 된다.
- 인플레이션 위험: 수입 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게 되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자본 유출: 통화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경제 불안을 이유로 자금을 회수하여,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이처럼 통화 평가절하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적정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론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수출 금액보다 수입금액이 높은 경우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를 근거로 수출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를 높이고 있다. 이로서 미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인 선택이지만 미국 기업들의 가격 상승 유혹, 관세 부과된 국가들의 자국통화 평가절하 등 다양한 변형들이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 2월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3%에서 2.75%으로 0.25% 인하하였다. 인도의 경우 미국으로 수출의 5분이 1이 가기 때문에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 내려 6.25%로 결정했다 영국 중앙은행 역시 0.25%, 멕시코의 경우 0.5% 내렸다. 유럽연합(EU)와 캐나다 역시 1월 29일 기준금리를 각각 0.25% 내렸다. 하지만 미국이 공식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는 사실은 국제수지 중 무역수지는 항상 적자를 기록해온 반면 자본수지의 경우 미국은 흑자를 기록하면 무역수지 적자를 상당히 상쇄하고 있었다.